스포츠일반
‘바벨에 실은 꿈’ 주목받은 고양시청 역도팀 무료교실
"으랏차차!"매주 화·목·토요일 저녁, 경기도 고양 장미란체육관에는 바벨과의 싸움을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일반 역도 선수들이 아닌 말 그대로 '일반인'들이 그랬다. 고양시청 역도팀이 운영한 무료 역도교실이 큰 인기를 모으며 '시즌 1'을 마쳤다. 지난 5월 21일부터 시작된 역도교실은 6개월 코스로 운영돼 지난달 30일까지 진행됐다. 처음에 40여명에서 시작한 역도교실은 어느새 수백명이 몰릴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큰 인기를 모으며 성공적으로 마쳤다.일반인, 동호회를 대상으로 한 무료 역도교실은 전국에서 처음 진행된 프로그램이었다. 일반 역도 강습회와 달리 실제 현역으로 뛰고 있는 고양시청 선수들이 일반인들의 자세를 교정해주고 기술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고양시청 선수 중에는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했던 원정식(23)도 있다. 초창기에 단순히 지역 내에서 현수막을 통해 홍보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걱정도 컸지만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찾았다.인상, 용상 등 역도의 기본기는 물론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역도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지켰다. 한방병원 의사로 일하고 있는 김용세(42) 씨는 한때 목디스크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역도를 통해 다시 건강을 찾았다. 그는 "몸이 좋지 않았지만 역도교실을 통해 균형 감각뿐 아니라 힘이 좋아지는 걸 느꼈다"면서 "역도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근력뿐 아니라 유연성, 균형감각 등 많은 걸 키울 수 있는 면에서 다른 동료들에게도 추천하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 교사인 김보민(27) 씨는 "여성 입장에서도 역도를 배우면 몸매를 가꾸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면서 "홀로 동영상으로만 배우고 익혀왔는데 전문 선수들한테 배우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최종근 고양시청 역도팀 코치는 역도가 일상 생활에 큰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는 "역도는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운동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몸의 균형, 밸런스를 맞춰줄 뿐 아니라 파워를 키워주고 유연성을 키우는데도 유용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무료교실을 통해 일반 선수와 수강생들이 더욱 돈독해지는 장점도 설명했다. 그는 "무료교실에 참가하는 수강생 중에 동호인대회에 나갈 정도로 실력이 좋은 선수들도 있다. 선수들도 관심을 갖고 동호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축하하고 잘 한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고양시청은 역도교실 '시즌 1'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만큼 내년에 이를 더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장은환 고양시역도연맹 회장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역도에 관심을 갖고 무료 역도교실을 찾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내년에는 첫해보다 더 확대된 규모로 무료 강습을 추진할 것이다. 꾸준하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2013.11.01 08:13